J PROJECT
서울승마클럽 카페동
경관을 담아내는 그릇
J project는 서울 근교의 수려한 경관을 지닌 사이트에 위치하는 건물이다. 산 자락 안으로 움푹 파여있는 대지는 보호수인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있고 주변으로 병풍처럼 산자락이 돌아간다. 건물이 위치하는 곳에서 부터 건물의 각 방향은 서로 다른 형태의 주변 경관을 담고 있다. 정면에는 넓은 공터 (정원)을 근경으로 하고 정원을 넘어서는 도봉산의 돌산이 펼쳐진다. 건물의 왼편으로는 수락산의 낮은 자락이 위치해 능선을 이루어 뒷편의 승마장으로 이어지고 승마장을 근경으로 하는 뒷편으로는 수락산의 산허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물의 오른편은 기존의 건물과 맞닿아 계획되었다. 쉴새없이 숨막히게 변하는 경관을 담아내기 위해서 건축 또한 변하는 경관에 따라 변할 수 있어야 했다.
최초 아이디어 스케치
경관을 담아내는 건축의 형태를 찾아가기 위하여 고전적 건축언어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원형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변형시켜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는 고전적 언어를 선택했을 뿐 형태에 대한 위상적 접근에 가까운 방법이었는데 우리는 유럽 건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붕 -만사드 루프(Mansard roof)-을 기본언어로 선택했다. 만사드 루프의 기본적인 형태를 축소하여 도형으로서의 기본형으로 만들었으며 그 조합에 있어서 기존의 도시적 경관에서 보이는 형태들의 조합을 참조하였다.
건물과 주변 경관과의 가장 극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두가지 재료가 검토되었다. 하나는 자연을 품을 수 있는 재료인 러프한 돌이었고 다른 하나는 재료성을 드러내지 않는 하얀색 마감이었다. 건축주와의 토론 끝에 하얀색 마감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후 다양한 재료를 검토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탈재료화(de-materialized)된 재료라고 생각되는 인조대리석이 재료로 낙점되었다.
기존 건물과의 만남에 있어서도 다양한 생각들이 검토되었지만 결국엔 다른 디자이너가 바톤을 물려받으며 우리 건물과 비슷한 랭귀지를 사용하게 되어 두 건물의 관계가 모호하게 형성된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