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on community media center
노원 마을 미디어센터
일상 속에서 무분별한 미디어의 홍수를 경험하는 시민들에게 미디어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시민들의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자각, 컨텐츠를 만드는 경험을 지원하기 위한 미디어 지원센터들이 서울시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으나 다른 문화시설의 일부로만 존재해 왔었다. 노원마을 미디어지원센터는 최초의 독립적 건물로서 지어진 미디어 지원센터이다. 최초였기 때문에 선례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공모전 당시 새로운 프로토타입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설계에 임했다.
시민들은 미디어 지원센터에서 자신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재생산해 낸다. 또한 그곳에서 만들어낸 컨텐츠를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기도 한다. 미디어 센터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좁은 공간 안에서 함께 벌어지는 특이한 공간이다. 컨텐츠에 대한 생산과 소비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으면서도, 새로 제공될 공공 공간을 통해 시민들이 당연한 듯 여기던 자신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시각을 통해 일상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일상적이지만 낯선 공간을 주제로 설계하였다.
새로운 시설이니 만큼 운영자측의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특히 기존에 공부방으로 사용되었던 작은 부지에 많은 프로그램을 집어넣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각 층의 로비공간 (이용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통로에서 이용자들의 만남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계단은 엘레베이터를 중심으로 원형계단 처럼 휘돌아 올라가고 각각의 프로그램이 그 복도에 접하는 형식이다. 그렇게 하나의 긴 수직적 가로망이 지하 일층부터 4층까지의 모든 프로그램을 연결한다.
열린공간으로서의 주민마당은 일층 로비의 가변적 창문과 함께 확장되어 스트릿 경험의 시작을 규정한다. 옥상쉼터는 수직적 가로의 마지막에 위치하며 상주 직원과 이용자들이 교류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건물은 다양한 공공공간과 함께 지하의 상영관과 비디오 관람실, 지상층에는 상주직원을 위한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지상 2층엔 교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상 3층과 4층에는 다양한 규모의 스튜디오가 있어 영상촬영 및 오디오 녹음, 개인 미디어 녹음 등이 가능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장비를 대여해주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친숙한 재료인 익스팬디드 알미늄 래쉬를 외장재로 사용하고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창호로 리듬감을 부여하여 일상속의 경쾌함을 줄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다. 익스팬디드 알미늄 래쉬의 특징인 채광 효과와 외장재를 통과해서 밖을 보게되는 스크린 효과를 통하여 친환경의 역할뿐 아니라 외장재가 옥상쉼터 부분을 감싸 시민들의 소통을 위한 포근한 외부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스크린으로 된 팬스를 이용하여 구축한 단순한 육면체의 외부형태는,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배치된 (또는 토지이용규제에 의해 결정된) 날것의 건물매스와 겹쳐져 서로 다른 형태의 두 매스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